[이직의기술]연봉 앞자리 바꾸는 평판관리법

June 21, 2020 · 10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직장 내에서 ‘평판’을 관리하고 계신가요? 평판이란 것이 관리의 대상인가? 나에 대해 어떤 평판이 형성되어 있지? 이런 질문이 떠오르신 분이라면 이번 포스팅을 꼭 읽으셔야 합니다. 직장생활에서 평판관리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평판을 잘 관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볼게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평판은 단시간안에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평판이란 동료들에게 받는 평가이기 때문에 판단을 할 만한 일정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프로젝트 하나 정도는 같이 해봐야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슬기롭게 해결하는지, 업무 데드라인은 준수하는지, 매끄럽게 협업하는지 등등 이런저런 상황하에서 그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고 판단할 수 있겠죠?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사람마다 업무를 잘한다는 기준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개인적인 취향 때문일수도 있고요, 상대방의 직위에서 비롯되는 관점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A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았던 업무 처리 방식이 B에게는 나쁜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1+1=2처럼 정해진 공식이 있다면 좋을 텐데 회사생활은 1+1이 A가 정답이 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역주행이 없기 때문에

평판 역주행을 보신 적이 있나요? Mara의 직장생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평판 역주행은 정말 드물었습니다. 한번 좋지 못한 평판이 자리 잡으면 그것을 이겨내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안 좋은 평판은 수 많은 기회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더 좋은 업무 기회, 더 높은 연봉, 더 실력 있는 동료들과 같은 좋은 것들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반대로 좋은 평판은 협업을 쉽게 하고 communication cost도 낮춰줍니다. 무엇보다 좋은 평판은 나의 가치를 올려줍니다. 내가 먼저 찾아 나서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좋은 기회들이 나를 찾아옵니다. 능력 있는 동료가 나와 팀을 꾸리고 싶어 하고 나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그런 일들이요.

레퍼런스 체크

이직을 하게 되면 레퍼런스 체크 라는 걸 하는 데요. 이전 직장을 통해서 평판이 어떠했는지 확인하는 거죠. 이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평판을 묻는 것만큼 확실한 면접이 있을까요? 어려운 면접을 모두 통과하고도 레퍼런스 체크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나온다면 합격이 취소 될 수 있습니다. 또 레퍼런스 체크가 아니더라도 특정 분야에서 경력이 쌓일수록 업계에 나에 대한 평판이 쌓이기 마련입니다. 전화 몇 통이면 사실 면접자의 평판을 조회하기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럼 좋은 평판을 쌓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0.평판에도 계획이 필요하다

프로이직러 블로그를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Mara는 계획하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계획이 있으면 일단 안정감이 느껴지고 의도한 대로 되었을 때의 성취감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일들과 마찬가지고 평판도 계획을 하면 조금 더 본인이 원하는 평판을 얻기 쉬워집니다. 마케팅에서는 퍼소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스스로 직장에서 포지셔닝하고 싶은 이미지를 그려보세요. 매우 구체적으로요. 그 사람은 오전에 몇 시에 출근하고 회의 중에는 어떤 말을 하고 동료들과 어떻게 협업하고 어떻게 상사의 요구를 거절하는지. 구체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그려내는 것이 어렵다면 롤모델을 선정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마다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문제에 대처했을까를 상상해보세요. 페르소나를 만들건 롤모델을 찾건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정반대의 아이덴티티를 지향하기 시작하면 지속하기도 어렵고 좋은 평판을 얻기도 어렵습니다. 본인의 강점과 약점을 생각해보시고 강점을 극대화시키는 평판을 만드는 게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 사람을 묘사할 수 있는 한, 두 가지 확실한 긍정적인 키워드가 있다면 평판이 의도한 데로 잘 형성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를 가장 잘 묘사할 수 있는 강점은 무엇인가를 가지고 행동의 기준을 잡으시면 됩니다.

1. 먼저 협력하라

본인의 업무영역과 관련해서는 먼저 적극적으로 협력합니다. 대신 이 부분은 본인의 업무영역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고마움을 얻으려면 extra work 이어야 합니다. 즉 매일 당연하게 처리되어야 하는 업무만으로는 상대방이 크게 고마워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런 일은 오히려 Loss가 생기면 내 평판에 흠집이 생깁니다. 먼저 협력하는 경우는 이런 거예요. 상대방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은 없는지 세심하게 살펴봐주고 내 피드백을 통해 큰 손실을 막았다거나, 상대방이 지나가는 말로 던졌던 아이디어를 좀 더 구체화시켜서 좋은 성과로 연결된다던가 하는 것들이요. 상대방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거나 큰 이득을 가져다주는 일들입니다. 힘든 일은 해결해주고 퍼포먼스는 함께 증대시켜주는 동료라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2. 먼저 도움받아라

반대로 먼저 도움을 받는 것도 관계를 시작하는 방법입니다. 내가 아닌 상대방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업무영역은 나에게는 어려운 일이지만 상대방에게는 쉽게 처리 해줄수 있는 업무들이 있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먼저 가벼운 도움을 청해 보세요. 그리고 칭찬과 함께 도움받은 부분으로 인해 업무가 잘 처리되었으니 고맙다며 가벼운 보답을 합니다. 커피 한잔이나 점심 식사 정도를 사면서 자연스럽게 관계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Mara는 이런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다짜고짜 상대방의 사생활과 관련된 질문을 하면 안 되겠죠? 이 사람이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는지 등등 동료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하는 거죠. 누구나 본인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1~2가지 주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소한 것들을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챙겨주는 거죠. 업무 요청에서 본인 업무가 이상하게 빠르게 처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3. 입이 무거워야 한다

회사라는 곳은 참 말이 많습니다. 각종 가쉽과 스캔들이 난무하죠.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자극적이고 재미있습니다. 입이 가벼운 사람들은 가쉽을 여기저기 옮기고 다니고 업무보다는 동료들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습니다. 스스로 본인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행동입니다. 업무에는 별 관심이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에 쉽게 현혹된다는 의미이니까요. 가십을 얻는 채널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중요한 업무를 논의할 때는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험담을 밥먹듯이 하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회사에 대한 불만, 동료에 대한 시기 질투, 상대의 업무 능력을 폄하하는 발언 등이요. 회사 안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소문이 나기 마련입니다. 험담을 하는 순간에는 스트레스가 잠깐 해소될지 몰라도 그런 말이 돌고 돌아 스스로의 평판을 깎아내립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행위가 반복되면 주위에 사람이 없어집니다. 부정적인 말은 사람의 에너지를 빼앗습니다. 어쩌다 한, 두 번 듣는 부정적인 말은 공감해줄 수 있지만 그런 상태가 6개월, 1년이 지나면 사람들은 들어줄 수 없습니다. 그 정도 불만이면 퇴사하는 게 맞거든요.

또 Mara는 회사에서 소문의 출처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인 경우를 꽤나 많이 봤습니다. 사실 본인에 대한 평판은 본인이 상당부분 만들어냅니다. 회사는 성인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실 마음만 먹으면 본인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을 하기 굉장히 유리한 입장입니다. 자신에 대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을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직을 준비한다거나, 사생활 문제와 같은 부분은 사실 본인이 말하지 않으면 회사 동료들이 알 길이 없는 영역인데 이런 것들을 참지 못하고 말로 해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본인에 대한 정보는 최대한 적게 제공하고 제공하더라도 유리한 부분만 취사선택해서 제공하세요. 이외 부분들은 굳이 본인이 언급하지 않아도 됩니다. 참지 못하고 입이 근질거린다면? 회사 밖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공중에 날려버리세요.

4. 입이 가벼워야 한다

위에서 그렇게 입이 무거워야 한다고 말하더니, 정반대로 입이 가벼워야 한다는 건 뭘까요? 바로 동료에 대한 칭찬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정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Mara는 좋은 직장, 좋은 동료일수록 인정 욕구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동료가 특히 노력해서 처리해준 부분들, 뛰어난 업무능력 등은 아낌없이 칭찬해주세요. 이때 꿀팁은 남의 입을 통해 내가 한 칭찬을 듣게 하는 것입니다. “Mara가 그러던데 업무를 그렇게 빨리 처리해주신다면서요”라는 말을 다른 동료에게서 들으면 직접 칭찬을 듣는 것보다 훨씬 기분이 좋습니다. 회사에서는 말이 돌고 돌기 마련입니다. 동료의 귀에 내가 했던 칭찬이 들어갈 때까지 칭찬을 하고 다니세요. 동료의 꿀 떨어지는 눈을 보게 될 겁니다. 동료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응용해볼 수 있습니다. 나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선택해서 제공해두면 그 말은 돌고 돌아 어느새 나에 대한 좋은 평판을 형성합니다. 이때 노골적으로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는 사람은 하수입니다. 업무 능력을 어필하고 싶다면 전 직장 경력(좋은 회사인 경우)을 자연스럽게 말한다거나, 업무 관련해서 본인이 하고 있는 자기 계발 등을 말하면 될 것 같고요. 인간관계가 원만한 사람이다 라는 평판을 얻고 싶으면 회사 내 크고 작은 대소사를 챙겨보는 거죠. 작은 이벤트를 기획해도 좋고요.
정리하자면 부정적인 말은 무겁게, 긍정적인 말은 가볍게

5. 몰입해라. 단, 자신을 잃지 않을 정도 까지만.

가끔 본인 맡은 업무는 그럭저럭 잘 처리하는 데, 정말 정시 출근해서 일만하고 곧바로 퇴근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회사 내에 사내 정치 및 소식도 가장 느리고 사내에 별로 친한 사람도 없고요. 이런 사람은 아마 management 자리로 올라가기는 힘들 겁니다. 회사 내 모든 가십을 통달하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고요. 회사는 혼자 일하는 곳이 아닌 함께 일하는 곳입니다. 협업을 이끌어내는 데 필요한 정보와 팀원들의 업무처리 방식과 성격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A와 B라는 두 분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이번에 내가 TF 팀장이 되어서 팀을 꾸려야 하는데 이런 사실을 모르고 두 사람을 함께 팀의 인원으로 포함시킨다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어렵겠죠. 또 사람마다 캐릭터를 파악하고 있으면 그 사람에게 업무 요청을 할 때 어떤 부분을 유의해서 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겠죠.

또 회사에도 트랜드라는 게 존재합니다. 지금 회사의 방향성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전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빠르게 캐치하고 내 업무 방향성을 그것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같은 10의 결과를 내더라도 어떤 일은 10만큼의 인정을 받지만 해당 사안이 지금 회사의 핵심 목표와 부합한다면 100의 결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은 회사에서 본인 주어진 일만 칼같이 잘한다고 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내용입니다. 매뉴얼에 작성되어 있지도 않고 네트워킹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이지만 회사 생활하면서 필요한 정보들이지요. 그래서 회사 내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맥들을 쌓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과해서 본인을 잃는 수준이 되면 안 됩니다.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하면 됩니다. 정보를 얻으려고 과하게 상대방에 맞춰주다 보면 오히려 만만하게 보이고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본인이 설정한 퍼소나를 떠올리면서 ‘‘그 사람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을 까’’ 생각해보고 무리한 요구에는 거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꼭 업무와 관련된 이유를 차치하더라도 사람을 얻는 다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이라면 회사라는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 공간에서 정말 ‘일’만 하고 간다면 그 직장생활, 행복한 직장생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마음 맞는 동료와 짧은 대화 몇십 분, 커피 한잔, 업무 끝나고 다 같이 고생했다고 마시는 맥주 한잔이 고된 직장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사람은 남습니다. 고민을 나누고 기쁜 일은 축하해주고 슬픈 일은 함께 아파해줄 친구를 얻는다는 것은 값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오늘도 칼퇴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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