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마케팅]쇼미더머니와 광고 카피

November 07, 2020 · 6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Mara는 힙합을 좋아하는데, 사실 기술적으로 어떤 랩이 잘하고 못하는 건지는 알지 못합니다. 최근에 쇼미더머니9 (이하 쇼미)가 새롭게 시작해서 재미있게 시청 하고 있는데 가끔 궁금증이 생길 때가 있었어요. Mara가 듣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랩인것 같았은데 프로듀서들한테 Fail을 받는 경우예요. 무엇때문에 Fail을 주는 걸까 항상 궁금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게 이런 거겠죠? 그런데 신기한 건 정말 뛰어난 참가자는 랩 까막귀인 Mara의 귀에도 좋더라구요. 잠깐 딴짓을 하다가도 이런 참가자가 나오면 랩이 저절로 귀에 날아와 꽂히더라구요. 좋은 건 누구에게나 좋은 건가봐요.

Mara가 찾은 좋은 랩의 공통점은,

1. 확실한 메시지

좋은 랩은 전달하고자 하는 확실한 메시지가 있습니다. 그런 랩을 듣고 나면 래퍼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가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습니다. 그리고 메시지 자체에 힘이 있습니다. 똑같이 확실한 메시지도 남을 폄훼하고 공격하는 메시지보다는 긍정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예를 들어 믿음, 성취, 사랑 같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더 오래 남더라구요.

2. 이야기의 구조

좋은 랩은 멜로디 없이 가사만 읽어도 단편 소설과 같은 기승전결 구조가 있습니다. 도입부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다루고자 하는 갈등을 제기한 다음, 클라이막스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결론을 짓는 식이죠. 기승전결이 없는 이야기는 심심합니다.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전달하려면 기승전결 구조가 필요합니다.

3. 화자와 이야기의 Fit

여러분, 씨잼과 비와이 아시죠? 고등학교 동창이자 같은 힙합 크루 출신인 두 래퍼는 매우 친한 사이로 유명하지만 극명하게 다른 것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비와이는 신앙과 믿음 씨잼은 돈, 여자 같은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하죠. 만약 비와이 랩을 씨잼이 하고 씨잼의 랩을 비와이가 한다면 그 랩 오디언스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말하고자 하는 내용과 래퍼의 평소 언행이 어느 정도 Fit 이 맞아야 오디언스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랩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아요.

4. 전체 맥락과 디테일

전체 맥락과 디테일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쇼미에서 전체 맥락이라고 함은 경쟁자, 경연 회차, 오디언스의 연령층이나 성비, 공연장의 규모, 무대장치, 밴드 여부 같은 것들이겠죠. 이런 상황적인 맥락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곡을 골라야 합니다. 디테일은 가사의 어절을 다듬고 가사의 순서를 배치하는 등 곡의 디테일을 가다듬는 작업 일거에요.

오디션은 삼 분 안에 결정되는 잔혹한 경쟁이지만, 보석은 그 짧은 시간에도 스스로 빛을 발한다고 믿었다.

-배우 하정우

배우 하정우씨의 ‘걷는 사람, 하정우’ 라는 책에서 가져온 문장입니다. 쇼미도 실제 경연시간은 3분 정도로 매우 짧죠. 하지만 이것이 경쟁의 룰입니다. 찰나의 순간에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도록 실력을 갈고 닦는 수 밖에요. 쇼미 이야기를 한 이유는 좋은 랩이 좋은 광고 카피와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유저들은 하루에 10시간 혹은 그 이상을 모바일과 웹에서 살지만 우리 광고를 보고 클릭 하는 비율은 3%가 채 되지 않습니다. 디지털 광고도 1초 안에 결정되는 잔혹한 경쟁입니다. 하지만 똑같이 주어지는 노출의 기회 속에서도 어떤 광고는 ROE 1을 넘기는 가 하면 어떤 광고는 플랫폼에 돈을 갖다 바치기만 하고 끝납니다. ROE 1을 넘기는 광고 카피는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을까요?

1-1. 유저 관점의 확실한 배너핏

광고에는 유저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배너핏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베너핏이 유저의 시각에서 뽑혀야 합니다. (서비스 제작자 관점에서 뽑으면 안됨)
모바일 대출 서비스에 관한 광고 카피를 예로 들어볼게요.

제작자 관점(🙅‍♀️)

  • 서류 준비 없이 즉시 대출
  • 은행 방문 없이 즉시 대출

유저 관점(🙆‍♀️)

  • 아직도 온갖 서류 준비하다 대출 포기하시나요? 😲
  • 아직도 은행 영업시간 맞춰서 대출 받으러 가는 분 계신가요? 😲

유저 관점 메시지 작성에 대해 블랭크 안영모님께서 잘 설명해주신 글을 공유합니다.

상품을 잘 팔리게 하는 ‘콘텐츠’란 무엇인가(feat. 블랭크) 글 보러 가기👉

2-1. 이야기의 구조(feat.긴장감 & 궁금증 유발)

이야기 구조를 통해 메시지를 긴장감있게 전달하면 유저는 몰입해서 듣습니다. 다음이 궁금하니까요. 광고 카피도 유저의 궁금증을 유발하게 써야 합니다. 다만 광고 카피는 2 문장 이상을 넘지 않기 때문에 굉장히 함축적으로 의미 전달을 해야 해요.

MOON - 멀어져가[LIVE] 🎤 솔직히 여성알앤비 정상 찍는건 시간문제

Mara가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 Kozypop이라는 음악 채널이 있습니다. 콘텐츠도 좋지만 콘텐츠 제목이 클릭을 정말 잘 유도해서 볼 때 마다 감탄을 하는데요. (Mara 생각에는)Kozypop 채널 구독자들은 모임에서 플레이 리스트를 연결했을 때 ‘오, 음악 좀 듣는데?’라는 반응이 나오는 가수를 원합니다. 뻔하지 않으면서 음악 실력은 출중해야죠.

‘여성 알앤비’로 영역을 명확히 짚어주고 ‘정상 찍는 건’에서 아직 정상이 아니여서 누구나 다 아는 뻔한 가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암시했습니다. ‘시간문제’라는 워딩을 통해 역량이 뛰어난 가수인것도 짚어줬어요. 마지막으로 ‘솔직히’라는 부사를 사용해서 이 모든 내용을 한번 더 강조했습니다. 버릴 단어가 하나도 없는데 다섯 어절로 원하는 건 다 전달했습니다. 이 콘텐츠 타이틀을 보는 순간 ‘아니, 도대체 MOON 이 누구길래 이런 극찬을?’ 하면서 바로 클릭해서 무한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정말 멋지지 않나요?😆

3-1. 브랜드 일관성

랩에서 말하는 화자가 래퍼라면 광고 카피에서 화자는 브랜드 입니다. 잘 빌드업 된 브랜드라면 랩퍼처럼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라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어해’,’이건 무관심해’,’이런 상품은 팔지 않아’,’이런 상품은 팔아야 해’ 처럼 평소 브랜드의 세계관에 비추어 생각해 보았을 때 옳고 그른 행동 양식이 정해집니다. 일관성을 해치는 광고 카피는 좋은 광고 카피가 아니겠죠?

4-1. 전체 맥락과 디테일

광고가 노출되는 맥락을 고려하는 동시에 디테일을 고려해야 합니다. 광고 노출 맥락은 광고 플랫폼의 특성, 유저 디지털 여정 속에서 노출 되는 빈도 & 시간대, 유저 타겟팅 같은 것들을 말합니다. 디테일은 광고 카피 어미, 어순, 부사, 형용사, 이모지, 톤앤매너, 크리에이티브 같은 걸 의미하구요.

이번 포스팅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생각해본 좋은 광고 카피의 조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글 읽으시는 마케터분들, 모두 잔혹한 경쟁에서 살아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칼퇴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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