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살고싶다는 농담, 허지웅

October 17, 2020 · 6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오늘은 허지웅 작가의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이라는 책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0. 진짜 어른, 허지웅이 말하는 성장법

저자는 인생의 굴곡이 많았던 사람으로 보입니다. 이혼가정에서 아버지의 경제적 지원 없이 자랐고 남들보다 세상을 일찍 겪었던 것 같아요. 그런 시간들은 사람의 영혼에 어떤 형태로든 상처를 남깁니다. 허지웅 하면 떠오르는 염세적인 태도나 사회 부조리에 누구보다 뜨겁게 발언하던 모습은 그런 상처가 방어기제로 변한 것이겠죠. 그리고 결국 암을 얻게 되는데요. 스스로를 많이 혹사하며 살아왔던 결과일 거예요. 불우했던 유년 시절과 애쓰던 청년기를 지나 암을 이기고 돌아온 저자가 이제 인생의 출발점에 서 있는 모든 허지웅들에게 조금 더 영리하게, 덜 상처 받으며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1.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절은 옵니다만 누군가는 극복해 더 나은 성취를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대로 부러지고 말죠. 작가는 인간을 부러뜨리는 가장 큰 원인이 피해의식이라고 말하는데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 이라는 문장에 정말 많이 공감했어요. Mara도 후회를 정말 많이 하는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후회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습니다. 단지 자기 혐오를 키워 온갖 좋은 것들을 앗아갈 뿐입니다. 책에서는 대표적인 인물로 닉슨을 이야기하는데요. 그는 ‘came from nothing이라는 단어가 인간으로 태어나면 이 사람!’ 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대통령이 되었지만 케네디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자기 파괴의 길을 걸었던 인물이죠.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회복 탄력성이라고 하더라구요. 특히 본인이 종사하고 있는 업이 기복이 심한 업종이라면 롱런하는 데는 재능보다 회복 탄력성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엄청난 부와 명예를 얻고도 자살하는 연예인들은 회복 탄력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순간 원점으로 돌아오지 못해서 자살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사실 우리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건 과거의 사건 자체가 아니라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자기 객관화가 잘 되어 있지 않으면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인지 자체가 어렵고 사건에만 몰두하게 됩니다. 피해의식은 악마가 우리를 망치기 위해 개발했데요. 피해의식이 찾아오는 순간, Beep 🚨버튼을 누르고 생각을 멈추세요!

자기 삶이 애틋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자신이 오해받는다고 생각한다. 사실이다. 누군가에 관한 평가는 정확한 기준과 기록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평가하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결정된다. 맞다. 정말 불공평하다. 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이와 같은 현실을 두고 누군가는 자신을 향한 평가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킨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죽을힘을 다해 그걸 해낸다.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한다. 반면 누군가는 끝내 평가로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자신과 주변을 파괴한다. 피폐한 마음을 가진 자들의 가장 편안한 안식처는 늘 자조와 비관이기 마련이다. 어느덧 나는 완전무결한 피해자라는 생각 안에 안도하며 머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을 구하기 위한 자력구제의 수단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늘 옳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그렇게 타락한다. 니체가 말한 심연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돌아보면 내 삶도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다. 사소한 인간관계부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업무에 관련된 일에 이르기까지 몇 번이고 그런 구덩이에 반복해서 빠져왔던 것 같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에 대처하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비관과 자조, 그리고 남 탓이었다. 억울하고 분하다. 그에 대항할 수 있는 모든 선택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옳은 것처럼 느껴진다. 거짓말이라도 상관없다. 너를 망칠 수만 있다면. 나는 운이 좋았다.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을 빨리 기를 수 있었다. 피해의식이 느껴지고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마다 나는 닉슨을 떠올린다. 닉슨의 노력과 선량함을 떠올린다. 그런 훌륭한 가능성을 가졌던 사람을 완전히 망쳐버린 피해의식에 대해 마지막으로 떠올린다. 그리고 경계한다. 피해의식은 사람의 영혼을 그 기초부터 파괴한다.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결코 잊어선 안된다.

2. 피해의식으로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으려면

작가는 피해의식으로 마음이 가난해지지 않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는데요. 몇 가지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소개 할게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선언을 해도 좋고 맹세를 해도 좋으며 실험을 해도 좋다. 하지만 그걸 실천하려고 삶을 거는 건 무식한 일이다. 슬픔을 나누면 행복이 되거나 최소한 슬픔이 쪼개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불행하거나 외롭지 않기를 바란다. 안 그래도 상처 받을 일 투성인 세상에 적어도 자초하는 부분은 없기를 바란다.

그러니까 그 가면을 버려서는 안 된다. 때와 장소에 알맞은 가면을 가려 쓸 줄 안다는 건 돈을 주고도 배우기 어려운 능력이다. 전혀 중요하지 않은 사람들 앞에서 본연의 있는 그대로를 강박적으로 드러내서 오해와 구설수를 살 필요가 없다. 가면 쓰고 살아가는 다른 이들이 부조리하고 부패해서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다. 더 오래 버티기 위해 그러는 거다. 밥벌이를 하며 살아남아 세상을 바꿀 주체가 되려면 끝까지 버텨야 한다.

-가면을 벗어야 하냐는 질문

기댈 수 있는 신적 존재도, 제도적 안전장치도 없이 혼자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우리는 피폐해진다. 싸우기 위해 거칠어진다. 불신만 남는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사람들끼리도 상대를 증오한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상대에게서 발견했을 때, 우리는 공감과 이해보다 질타와 선 긋기를 우선하기 마련이다. 버티어 살아남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끝내 우리가 싸웠던 어둠 안에 갇히고 만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힘으로 살아남은 탓에, 타인의 도움을 받는 방법을 잊은 것이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가진 가장 멋지고 빼어난 것들 덕분이 아니라 언제 했는지도 기억하지 못하는 오래된 선행들 때문에 구원받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스스로 구제할 방법을 찾는 사람들에게

형편이 좋은 집에서 태어난 청년들은 이기는 경험을 쌓는 일이 비교적 수월하다. 스스로 형편이 불리하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무엇보다 몸을 이기는 경험을 쌓아나가자. 출발선이 다르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몸을 이기는 경험을 대신 쌓는 것이다. 이기는 경험을 쌓는다는 건 언제 힘을 주고 뺐는지, 언제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는지 근육의 쓰임과 호흡의 감각을 기억해내는 것과 같다. 지는 것에만 익숙해지면 뭐가 진짜 이기는 거고 지는 건지조차 구분이 어려워진다. 되는 놈만 늘 되는 이유가 그런 것이다. 이겨본 사람만이 다시 이길 수 있고, 지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요컨대 끝까지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자는 것이다.

-다시 시작한다는 것

블로그에서 다 소개하지 못할 정도로 공감되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파도처럼 밀려오는 감정들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다면 이 책이 영점으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거에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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