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생각의 기쁨, 유병욱

October 09, 2020 · 5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오늘은 마케터에게 추천하는 책 TBWA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유병욱 님의 생각의 기쁨이라는 책을 공유하려고 해요. ‘진심이 짓는다’, ‘의자가 인생을 바꾼다’라는 광고 카피 한 번쯤 다들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유병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님의 작품이랍니다. 카피라이팅이라는 창의적인 업무를 하시는 분이 어떻게 생각을 탄생시키고 숙성시켜서 기쁨이 되는 지 엿볼 수 있어요.

0. 생각의 탄생 🧠

작가는 생각의 탄생이 결국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라고 이야기합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낯선 각도로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런 경험들은 강렬하죠. 물론 변화는 즉각적이지는 않지만 경험 전과 후의 생각의 각도는 미세하게 틀어져 있습니다. 초반에 미세하게 변한 각도는 시간과 경험이 쌓이면서 결과물에 많은 차이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작가는 어떤 만남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생각의 성장이 집중되는 시기에 많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인생은 결국, 어느 순간에 누구를 만나느냐다. 제가 말하고 싶은 ‘인생’은 좀 더 좁은 의미입니다. 사람의 ‘생각’도 태어나고 자라서 성숙한다고 보면, 여기서 제가 말하는 인생이란 ‘생각의 인생’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던진 한마디가 머릿속에 깊숙이 박히고, 그것이 방향타가 되어 내가 생각하던 방향과 방식이 서서히 바뀌던 경험,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똑같은 흙을 사용해도 그것을 매만지는 도공의 손길에 따라 도자기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누군가와의 만남은 천천히, 하지만 결정적으로 저를 바꿔갔습니다.

변화는 가끔 모터보트처럼 순식간에 나타나지만, 대개는 함대처럼 천천히 방향을 바꿉니다. 그래서 단기간에는 그 변화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면 그 변화의 시점은 반드시 존재하더군요. 문제는, 어떤 만남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는 변화가 끝난 다음에야 알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별수 있나요? 무엇이든 최대한 많이 만나는 겁니다. 어떤 만남이 나를 변화시킬지는 불명확하지만 만남이 있어야 성장이 있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하니까요. 사람을 만나고, 영화를 만나고, 만화를 만나고, 책을 만나는 겁니다. 생각의 성장이 집중되는 인생의 어느 시점이라면 더더욱 그래야겠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만남들. 행운을 빕니다.

1. 생각의 숙성 🌖🌗🌑🌓🌔

생각이 탄생했다면 숙성의 시간을 거쳐야 합니다. 왜냐하면 생각이 탄생했다고 모든 생각이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유난히 내 관심을 붙드는 생각이 있는 가 하면 어떤 생각들은 금방 내 안에서 휘발됩니다. 말하자면 생각의 탄생은 넓이의 영역이었다면 생각의 숙성은 그 생각에 깊이를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그리고 깊이는 필연적으로 얼마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압도적인 성취를 거둔 사람들의 깊이는 모두 그 이면에 시간이라는 빚을 지고 있습니다. 깊이를 접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 결과의 탁월함을 부러워 하지만 그 사람이 그 깊이에 도달하기까지 쏟아부은 시간의 양을 알면 절로 숙연해집니다.

우리는 대체로 남들의 깊이를 부러워 합니다. 독서의 깊이. 지식의 깊이. 그뿐인가요? 자동차에 대한 상식의 깊이. 여행지를 추천하는 그녀의 경험의 깊이. 술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성향과 그날의 날씨에 맞게 적절한 안주를 골라 주문하는 친구의 내공도, ‘깊이’의 일종입니다. 깊이는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깊이는 매력적입니다. 그것은,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깊이는, 반드시 어느 정도의 시간을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세상의 모든 맥주를 마셔보겠다며 전 세계 맥주의 병뚜껑을 모으는 동료 카피라이터의 뒷모습은, 그래서 경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깊은 사람이 있을까요? 어떤 분야에 한 ‘깊이’ 한다는 사람도 처음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 불변의 진리입니다. 다만 그는 어느 순간 자신의 관심을 끈 어느 영역을 골랐고, 시간을 들여 그 영역을 파 내려가기 시작했을 겁니다. 우리는 그 사람이 들인 시간(과정)은 볼 수 없으니, 그 사람이 보여주는 깊이(결과)에만 감탄하는 거죠. 땅을 판다고 다 깊게 들어가지지 않고, 잠시 파고들어갔다 싶은 땅도 다시 쉽게 메워지는 거죠. 그러니 어쩌라는 걸까요? 생각의 땅 파기는 어차피 복불복이니 아예 시도조차 하지 말라는 걸까요? 아니요, 그 반대입니다. 어디가 깊게 들어갈 땅인지 모르니, 일단 ‘어느 곳이든’ 파보라는 겁니다. 스피노자의 말처럼, 깊게 파려면 일단 넓게 파봐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어느 영역이 ‘숙 내려가는’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이 생각보다 짜릿하다는 걸 알게 되고, 그렇게 자신만의 깊이가 조금 생기는 거죠. 여유가 있을 때 여기저기 삽을 찔러보고, 의외로 깊이 들어가는 지점을 확인하고, 시간을 들여서 파 내려가는 거죠.

2. 생각의 기쁨 🙈

생각의 탄생과 숙성의 시간까지 거친 당신!
이제 생각의 기쁨을 누릴 차례입니다. 어떤 형태라도 좋으니 결과물로 만들어서 세상에 꺼내 놓아야 합니다. 혼자만 알고 있기에 우리의 생각들은 너무나 아까워요! 소소한 결과물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창작물을 만들어 본 경험은 생각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기쁨입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여본 경험은 나를 완전히 다른 종류의 인간으로 만들어줍니다. Mara가 좋아하는 임경선 작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네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과 무언가를 판단(비판)하는 사람,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냐고. 그럼 가만히 생각해보다가 다들 이렇게 대답하더라? 억울하게 욕먹는 한이 있더라도,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임경선,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Mara 추천 Tip

가장 쉬운 방법은 글쓰기라고 생각해요. 글은 비용이 들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 창작 활동입니다. 그리고 온전한 나의 것입니다. 이해관계나 시간, 자본 등 다양한 사정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내 의지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온전한 나의 의지로 무언가를 만들어본 경험은 생각보다 자존감을 높인답니다.

이번 포스팅은 마케터에게 추천하는 책, 생각의 기쁨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생각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생각의 기쁨이 읽어보고 싶다면? 👇
생각의 기쁨,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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