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 배우는 마케팅]해방촌_피클피클

May 22, 2021 · 3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Mara에게 해방촌은 이런저런 추억이 많은 곳이에요. 학부를 신촌에서 보내서 이태원을 자주 갔거든요. (학교 앞에서 타면 한 번에 내려주는 버스가 있었음) 이태원과 저의 인연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첫 커리어로 이어지는데요. 첫 커리어를 남산 소월길에 있던 어느 외국계 회사에서 시작했거든요. 그때 막 경리단길이 처음 생기던 시점이라 경리단길, 소월길, 이태원, 한남동, 해방촌 등등. 동료들과 여기저기 많이 갔었던 것 같아요. Mara의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해방촌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브랜딩이 잘되어 있는 피클피클이라는 카페를 발견해서 리뷰해볼게요!

사실 처음에는 이태원 뷰가 잘 보이는 다른 카페를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약속 시간이 늦어서 허겁지겁 이동하는 중에 우연히 피클피클을 발견했어요. 사실 발견했다기보다 피클피클이 제 눈에 찾아왔습니다. 마케터의 직감으로 여기 왠지 브랜딩이 잘 되어 있을 것 같았어요. 식사를 마치고 피클피클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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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피클은 브랜드 컬러가 쨍한 초록색이에요. 잠깐 스쳐 지나가면서 보기에도 눈길을 잡아끌어요. 해방촌의 수많은 카페들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카페를 가보니 기본적인 커피 메뉴뿐만 아니라 주류와 요즘 유행하는 베이커리 메뉴도 있었어요. 해방촌이라는 공간 특성상 좋은 뷰를 보면서 한잔하고 싶은 (커피를 즐기지 않는) 고객들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주문을 받는 바까지 들어가는 동안 베이커리 메뉴와 카페 PB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후드나 브랜드 잡지 같은 것들이었는데 디자인도 세련되게 잘 뽑았더라구요. 그리고 카페의 전체 브랜딩에 일관성을 부여하는 브랜드 컬러로 된 셀로판테이프. 원두를 공급받는 카페에 대한 스토리도 프린트되어 있었습니다. 주말에 웨이팅 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브랜딩이 되고 추가 결제도 유도하도록요.

주문을 마치면 자연스럽게 분리된 다른 공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동선인데 거기에는 직접 셀렉팅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방금 구경하고 온 독립서점에서 보았던 책들도 제법 있더라구요. 독립서점과 해방촌에 있는 카페의 책 리스트 업이 겹친다?! 브랜딩 담당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타깃 페르소나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 같네요. 또 1층 공간을 분리하지 않고 넓게 쓸 수도 있었지만 굳이 가벽으로 공간을 분리해서 기다리는 동안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는 영리함도 엿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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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커피를 가지고 3층에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한가운데를 피클피클을 상징하는 초록색 셀로판테이프가 붙어있었어요. 별것 아닌 계단이었는데 테이프를 붙여놓으니 이 계단마저도 ‘당신 지금 피클피클의 세계로 입장합니다! ‘라고 말하는 느낌. 포인트로 천장에 샹들리에가 있었는데 굉장히 오래된 재질의 계단과 모던한 샹들리에가 대비되면서 인스타에 올려도 될 법한 콘텐츠가 완성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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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계단을 올라서 드디어 3층 루프탑에 도착!
탁 트인 해방촌 뷰를 즐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해질녘 친구, 연인과 오면 정말 좋을 법한 공간이었어요. 포토스폿도 많았습니다. 여기저기 피클피클의 보이스, 초록초록 콘텐츠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었어요. 의자가 피클피클의 상징인 초록색 셀로판테이프로 휘감겨 있었습니다. 다음에 해방촌에 놀러 왔을 때, 친구나 연인을 데려오면 센스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법한 장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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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화장실이었어요.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하면 미처 화장실까지 브랜딩이 이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카페 자체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도 화장실에서 확 깨는 느낌? 근데 피클피클은 화장실이 무척 쾌적하고 공간도 넓었습니다. 손세정제까지 처음 보는 외쿸감성 가득한 브랜드였습니다. 핸드 드라이어도 설치되어 있었구요. 고객이 매장에서 느낀 브랜딩을 중간에 깨지 않고 화장실까지 연결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피클피클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야깃거리가 많은 공간이었어요. 카페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요소들에 하나하나 이야깃거리가 존재할 뿐 아니라 알파적인 요소들 PB 제품, 책, 독특한 건물구조, 인테리어, 해방촌 뷰 까지 누구와 함께 와도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다 나갈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리텐션을 발생시키는 명분(센스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도 뚜렷했구요.

공간이든 제품이든 결국 고객들에게 얼마나 이야깃거리를 많이 제공해주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해방촌 피클피클이었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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