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현직 스타트업 마케터가 보는 드라마 스타트업

November 14, 2020 · 3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요즘 핫한 드라마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 해 볼게요.

0. 지금 가장 핫한 키워드, 스타트업

스타트업이라는 제목의 드라마가 나올 정도이니 이제 exit 해야 한다고 현실 스타트업 대표님이 농담처럼 말씀하시던데. 한국에서 부모가 재벌이 아니어도 그와 비견할 부를 일굴 수 있는 루트 중 하나로 스타트업이 인지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인 것 같아요. 너무 오버 스펙 인재들이 공무원이나 전문직을 택하는 느낌이 있었거든요. 더 많은 천재들이 창업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주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했으면 좋겠습니다.

1.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했나

드라마가 스타트업의 현실을 얼마나 반영했는지 따지는 일은 무의미한 것 같아요. 수지가 오밤중에 떠오르는 궁금증 수준의 질문을 필터링 없이 VC에게 (그것도) 문자로 물어보고 VC는 다음 날 그 모든 질문을 메일로 답변해줍니다. 이 장면을 보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VC가 문자로 온 질문을 일일이 메일로 옮겨 적었다고? 저거 언제 타이핑했지? 목 아팠겠는데.’였습니다. 첫 번째 질문은 ‘좋은 CEO의 정의란 무엇일까요?’였습니다. 으읭?😯

2. 비친화성

대부분 탈현실적이지만 하나 공감 갔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지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수지에게 김선호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다는 충고를 해주는데요. 솔루션은 여전히 탈현실적이었지만 수지는 어쨌든 본인만의 이상한 결론을 내리고 이를 구성원들에게 통보한 뒤 따라줄 것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비친화성으로 정의됩니다. 비친화적이란 불쾌하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아이디어를 진행하기 위해 동료의 사회적 허락을 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세상이 당신에 관해 뭐라고 말하는지 무관심해지는 것입니다. 캄프라드가 이렇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에서 중요한 부분은 그가 자신의 평판을 걱정하는 데 시간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말콤 글레드웰

스타트업뿐 아니라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비친화성이 필요합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모두를 만족시키는 해결책이란 없으며 꼭 어떤 사람은 볼멘소리를 하니까요. 소름 끼치는 건 그 의견을 반영해주면 그와 정확히 반대되는 의견을 누군가 이야기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면 마케팅은 ROE 1 안 되는 활동에는 리소스 낭비하지 말라고 해서 Paid 마케팅만 하면 6개월 뒤에 ‘우리는 왜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하고 브랜딩 안 해요?’라는 말을 분명히 듣는다는 거죠.(아, 어쩌라고…😤) 그러니까 적어도 의사결정의 근거가 ‘남에게 욕먹기 싫어서’는 되지 말아야 합니다.

3. 현실 스타트업에서 하는 걱정들

애초에 스타트업에는 수지 같은 CEO도 남주혁 같은 개발자도 김선호 같은 VC도 없습니다. (있다면 그 회사 좌표 좀🙏) 캐스팅부터 탈현실 입니다. 스타트업도 조직이라 암투, 정치, 꼰대 같은 이슈들 똑같이 존재합니다. 거기에다가 언제 마를지 모르는 자본, 오가닉으로는 도저히 늘어나지 않는 구독자 수, 한 자릿수 engagement, 저조한 conversion, 영혼 갈아 넣었는데 반응 없는 업데이트가 얹어집니다. 드라마에서까지 그런 걸 본다면 진짜 스타트업 다니는 사람들은 안 보고 싶을 것 같아요.

그래도 쨌든 재미있습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드라마가 꼭 현실 절절하게 반영하고, 그럴 필요는 없잖아요? 남주&여주 이쁘고 알콩달콩👩‍❤️‍👩하고 그 부분이라도 잘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선호 배우님, 응원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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