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내가 싫어하는 것들

September 18, 2020 · 5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사실 Mara는 무엇이던 적당히 좋아하고 적당히 싫어하는 편인데 나이가 들수록 싫어하는 것에 대한 역치가 증가하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삶을 조금 덜 행복하게 만들더라고요. 옛날엔 50의 강도를 넘어야 고통을 느꼈다면 이제는 10의 강도에도 고통을 느끼니까요.

그래서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Mara는 이것들을 왜 싫어하고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 만큼이나 싫어하는 것을 인지하는 건 삶의 질을 올리는 데 중요한 문제니까요.

1. Candore를 가장한 막말

Mara는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Candore는 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위대한 성취는 반드시 스케일업이 필요한데 혼자서 할 수 있는 규모의 확장은 한계가 있거든요. 좋은 팀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팀으로 일을 하다 보면 어쩔수 없이 협상을 해야 합니다. 협상은 상대방이 무언가를 잃지 않았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것인데 Candore를 하면 일단 상대방에게 상처를 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상처를 받으면 평소에 잘하던 일도 망치게 되죠. 무엇보다 정말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꼭 Candore를 하지 않아도 일을 이루는 방법을 안다고 생각해요. 상대방의 논리에 오류를 거울삼아 자신의 논리를 한번 더 점검할 줄 알고 입씨름이 아니라 일을 이루는 방향으로 논의를 이끌어 갈 줄 알기 때문입니다.

Candore를 싫어하는 건 Mara가 스트레스에 취약하기도 하고 일과 나를 잘 분리하지 못하는 탓이기도 한 것 같아요.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으면 적어도 1~2일은 계속 그 생각이 나서 해야 할 일에 잘 집중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Mara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상처 받은 일을 계속해서 떠올리면 어느새 그것들이 나를 잡아먹습니다.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느끼고 신나고 재미있는 것들은 멀어져만 갑니다. 그 생각의 고리를 끊어줄 다른 일을 하는 게 좋습니다. 하루에 만걸음 이상은 걷고 직접 음식을 해 먹고 글을 쓰는 일들은 쓸데없는 감정을 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도와줍니다. 여러분도 감정적으로 본인이 취약한 지점이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보고 나름대로 극복하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2. 기다리기

Mara는 기다리는 걸 너무 싫어해서 엘레베이터가 더 빠를 걸 알면서도 계단으로 올라갈 정도인데요. 하지만 요즘은 무슨 일이건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나를 증명하는 것도,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실망했던 사람을 잊는 것도 모두 기다림인 것 같더라고요.

애드 네트워크 회사를 다닐때 NCPI 주요 광고주는 게임 광고주였어요. 게임은 출시 초반에는 Install을 많이 시켜서 차트 부스트를 하는 게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앱을 Install만 하고 게임을 하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광고주는 수익 창출 기회가 없기 때문에 특정 레벨을 달성해야만 인스톨에 대한 과금을 해주는 방식으로 광고 상품이 발전했습니다. 이렇게 앱 내 유저 행위에 대해서 조건을 거는 경우에는 광고가 잘 노출되는지 검수를 할 때 광고주 앱 내 행위가 포스트 백에 잘 찍히는 지까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끔 매콤한 맛 광고주가 Level 17 같은 걸 조건으로 걸 때가 있습니다. 그럼 꼼짝없이 Level 17까지 모바일 게임을 하는 거죠. 안 그래도 게임을 못하는 Mara는 이런 검수를 맡으면 반나절 내내 울면서 그 게임을 했답니다.😣 (이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이 글을 참고해보시길)

그런데 NCPI 광고 검수가 어쩌면 기다림을 설명하는 좋은 예시인 것 같아요. 게임에서는 Level 17로 바로 점프업 하는 일 같은건 없으니까요. 인생에서 중요한 일들, 큰 보상이 대가로 돌아오는 일들은 모두 레벨업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난한 시간을 견디는 것도 레벨마다 새로운 퀘스트를 푸는 것도 모두 기다려야 만 Level 17이 되어서 ‘어디 가서 게임 좀 해봤네’라고 떠들 수 있더라구요. 하지만 그렇게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 사람은 Level 17에서 Level 18이 되는데 이전에 비해 시간도 훨씬 덜 걸리고 더 어려운 퀘스트가 주어져도 처음처럼 헤매지 않는 요령도 생깁니다. 성실하게 쌓아 올린 시간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Mara는 앞으로도 기다리는 건 싫을 것 같아요. 당장 Level 17이 되고 싶은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그나마 지금까지 알아낸 잘 기다릴 수 있는 방법은 기다리는 채널을 여러 개 만드는 거예요. 주식을 분산투자 하는 것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시도해보는 거죠. 업무 외적으로 취미나 관심사를 가지는 사람이 오히려 업무성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혼자서 오버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번아웃이 오기도 하고 의욕이 앞서서 트릭을 쓴다거나 불필요한 디테일에 집착하면서 동료들을 괴롭히거든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 적당한 수준에서 오프 스위치를 눌러주세요. 업무 시간이 끝나면 슬랙 DND 설정을 추천합니다.

3. 싫어하는 것들에 잡아먹히지 않기

싫어하는 게 많아지는 건 사실 살기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싫은 걸 어떡하겠어요. 싫은 걸 좋아할 수 없다면 잘 싫어하는 방법을 찾는거죠. 방송인 노홍철이 무한도전에서 본인은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산다고 말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싫어하는 게 없다기보다는 좋아하는 걸 잘 찾았고 싫어하는 것들은 현명하게 최소화할 줄 아는 사람인 거죠. 노력하면 완전히 불가능한 일도 아닐것 같아요!

이 글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싫어하는 것들에 잡아먹히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찾으시기를 바랄게요.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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