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에서배우는마케팅]제주도 오마카세_하찌

September 25, 2021 · 2 mins read

안녕하세요?
프로이직러 Mara입니다.

오늘은 늦은 여름휴가로 제주도에서 경험한 하찌라는 오마카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고 재방문 의사 100% 가게였어요. 먹는 것에 진심인 저는 여행도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 식사의 퀄리티가 만족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마케터의 관점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이 몇 가지 있어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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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랑 전지현이랑 같은 식당에

예약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셰프님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전지현도 단골이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순간 식당에 대한 신뢰도가 확 올라가면서 전지현(개인적으로 전지현 배우 매우 좋아함)과 같은 식당을 다닌다고 생각하니(처음 방문했지만 앞으로 계속 올 거니까)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 뒤로 주변 사람들에게 제주도 여행 이야기를 할 때 이 이야기를 꼭 언급하게 되더라고요.

셰프님이 마케팅 효과를 계산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전지현’이라는 유명인이 바이럴 할 때 스토리텔링 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됐어요. 개인적으로는 기업이 많은 광고료를 지불하고 유명인을 쓰는 효과(e.g, 신뢰도 상승, 이미지 형성)를 직접 체감하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전지현 단골 식당. 얼마나 임팩트 있고 효과/효율적이면서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인가요.

  1. 새로움은 의외성에서

다양한 초밥을 먹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사실은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초밥은 전복&애플망고 초밥이었어요. 다른 초밥들도 모두 훌륭하고 맛있었지만 이 초밥만큼의 임팩트는 없었어요. 이질적인 것들이 결합해서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때 그 의외성이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잖아요. 다른 초밥들이 이미 경험해본 긍정적인 감정을 강화하는 경험이었다면 전복&애플망고 초밥은 각각의 재료는 차별점이 없지만 결합함으로써 새로운 경험을 줬기 때문에 임팩트가 엄청 강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새로움이 완벽함 썸띵뉴가 아니라 새로움과 익숙함의 경계선에 있기 때문에 큰 거부감이 없구요. 성공한 마케팅은 모두 경계선에 있는 것 같아요. 최근 제조업체들의 메인 화두가 콜라보인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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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점심&저녁, 동일한 가격

마지막으로 하찌는 점심/저녁 오마카세 가격이 동일합니다.
보통 오마카세는 점심 가격을 다운시키는 대신 좋은 식재료를 덜 내놓는 방식으로 운영하는데요. 식당 경영에 지식이 1도 없지만 오너의 의도를 생각해보면 좋은 식재료를 쓰는 양이 다른 가게보다 많아질 것이고 그러면 경매시장에서 더 유리해지겠죠? 더 많이 구매하니까. 단위당 원가는 내려가고 가격은 높게 유지되니 마진은 좋아질 거고 지속가능 해집니다. 그리고 가격 정책이 신뢰감을 줬어요. 적어도 이 식당은 재료 가지고 장난치지 는 않겠구나.

논리적으로는 말이 되는데 실제로 점심/저녁 가격이 다른 오마카세가 많은 것을 보면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무튼 저희와 같이 식사한 손님들이 모두 ‘예약하기 힘들었다, 친구가 강남 xx오마카세보다 더 낫다고 추천해줘서 왔다’ 등등의 말하는 걸 들으니 오너의 의도대로 잘 작동하고 있는 식당인 것 같았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식당이 아름다운 오션뷰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식사 공간이 오션뷰를 등지고 있어서 셰프님만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이것도 의도하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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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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